2020 올해의 책
▲2020년 올해의 책 10권. 내년에는 또 어떤 책들이 우리를 웃기고 울릴까?
‘책 읽는 그리스도인’ 문화 확산을 위해 지난 2014년부터 매년 ‘올해의 책 10選’을 선정하고 있는 크리스천투데이에서 ‘2020년 올해의 책’ 10권을 선정했다.

2019년 12월 1일부터 2020년 11월 30일까지 기독교 출판사에서 출간해 본지가 접한 도서들 중 의미와 재미를 모두 잡은 작품들을 대상으로 했다. 본지 출판팀과 기독 출판계 전문가 및 종사자들의 추천도 수용했다.

올해도 국내 저자 6명, 해외 저자 4명의 저작이 선정됐으며, 여성 저자는 1명(공동 저작)이었다. 올해는 일반 출판계에서도 의미 있는 기독교 관련 서적들이 나왔기에, 문학 작품들과 함께 별도로 소개한다.

‘2020 올해의 책’은 코로나19 관련 국내와 해외 작품을 1권씩 선정했으며, 목회와 신앙, 학술 분야 등에서 골고루 뽑았다. 올해는 특히 전문 서적들의 경우에도 ‘가독성’을 우선 고려했다. 2016년부터 4년간 있었던 만화류는 올해 선정되지 못했다.

10권 외에 아깝게 선정되지 못한 도서들과 어린이·청소년 부문 도서들도 별도 소개한다. ‘올해의 선택’은 물론 다른 도서들의 ‘배제’를 의미하지 않는다. 2021년에도 더 많은 양서들이 나오길 기대한다.

2020 올해의 책 문학은 어떻게 신앙을 더 깊게 만드는가
성경이 아니라 생활에 밑줄을 그어라

문학은 어떻게 신앙을 더 깊게 만드는가
이정일 | 예책 | 396쪽 | 20,000원

혜성처럼 나타난 이 ‘올해의 저자’는 “문학을 알면 자신의 삶을 성찰하고 하나님을 더 깊이 알게 되므로, 문학은 하나님이 주신 최고의 선물”이라고 역설한다. (인)문학이 어떻게 우리가 가진 ‘진짜 메시지’를 전하는 좋은 그릇이자 나른한 일상 속 구원의 ‘길잡이 또는 자극제’가 되는지 다양한 문학작품을 통해 보여주고 있다.

2020 올해의 책 다시 춤추기 시작할 때까지
코로나 시대 성경의 예언자적 상상력

다시 춤추기 시작할 때까지
월터 브루그만 | 신지철 | IVP | 160쪽 | 8,000원

전염병으로 신음한 2020년, 기독 출판계에서도 쏟아져 나온 코로나19 관련 서적들 중 온·오프라인을 통틀어 가장 좋은 반응을 보였다. 구약성경 속 전염병과 재난을 만난 신앙이 바라보는 지점을 탐구하면서, 심각한 위기는 우리에게 성경을 다시 새롭게 읽을 것을 요구한다고 말한다. 무엇보다 깊은 성경 주해가 인상적이다.

2020 올해의 책 위기의 시대, 어떻게 살 것인가
두려움과 불안, 고난을 극복하는 비결

위기의 시대, 어떻게 살 것인가
이재기 | 샘솟는기쁨 | 256쪽 | 15,500원

‘코로나 사태를 마주한 기독교인의 영성과 삶’을 부제로, 코로나19와 관련한 국내 단독 저자의 작품 중 가장 풍성한 내용을 담고 있다. 교회사 속 재난 대처 등의 상황보다는 성경으로 돌아가, 그리스도인이라는 본질을 되찾는데 힘쓴다. 성경 속에서 치유와 회복의 이유를 끄집어내고, 좌절과 실망 대신 희망과 위로를 제시한다.

2020 올해의 책 바울 평전
유대인에서 ‘예수 따름이’ 사도 바울로

바울 평전
톰 라이트 | 박규태 역 | 비아토르 | 740쪽 | 35,000원

평생 신약을 통해 예수와 바울을 가르쳐 왔으며 방대한 연구와 저작 활동을 계속하고 있는 노학자가 바울이 고별설교를 하듯 평생 학문의 노정을 응축시켜, 바울의 일생을 다큐멘터리 찍듯 그의 이동경로를 따라 추적해 보여준다. 2천년간 계속 붙어온 수식어와 각종 오해와 오명 등을 걷어낸, ‘역사적 바울’의 참 모습이 드러난다.

2020 올해의 책 개척 5년차입니다
알아야 할 90% 한국교회 진짜 모습

개척 5년차입니다
김민수 | 세움북스 | 296쪽 | 16,000원

성공하고 특별한 교회 이야기들이 주를 이루던 기독교 출판시장에, 우리나라 어느 도시에나 있을법한 교회 이야기가 나왔다. 대표성을 갖진 않지만 보편성을 띠는 저자의 이야기는 ‘맨땅에 헤딩’뿐 아니라 생계마저 걱정해야 하는 이 땅의 수많은 보통의 목회자들의 분투를 대변한다. 개척교회를 꿈꾼다면, 먼저 한번 펼쳐볼 것.

2020 올해의 책 목사, 그리고 목사직
목사가 목사에게 던지는 7가지 질문

목사, 그리고 목사직
이재철 | 홍성사 | 296쪽 | 14,000원

“목사가 되기란 어려운 일이 아니나, 목사직을 올곧게 수행하기란 결코 쉽지 않다.” 담백하고 올곧은 목회로 많은 이들의 존경을 받은 한 목회자가, 은퇴 후 70 평생 많은 목회자들을 만나며 솟구쳐 오른 질문들을 7가지로 정리했다. <개척 5년차입니다>가 현실을 다뤘다면, 이 책은 그 너머에 있던 믿음과 초심을 흔들어 깨운다.

빌헬무스 아 브라켈 그리스도인의 합당한 예배
▲전 4권, 총 4천여쪽이 담긴 <그리스도인의 합당한 예배>. ⓒ크투 DB
성도들의 신학과 삶의 일치를 꿈꾸며

그리스도인의 합당한 예배
빌헬무스 아 브라켈 | 김효남·서명수·장호준 역 | 지평서원 | 전 4권

헤르만 바빙크의 <개혁교의학(전 4권)> 완간 10여년만에, 비슷한 분량의 대작이 번역돼 나왔다. ‘벽돌책’은 전문 신학서적 같아 보이지만, 17세기 네덜란드 목회자가 쓴 이 책은 교리와 관련 성경구절에 대한 설명뿐 아니라, 교리 반박을 논박하고 성도들이 교리를 삶으로 살아낼 수 있도록 적용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2020 올해의 책 기독교 승리의 발자취
기독교, 어떻게 세계 최대 종교가 됐나?

기독교 승리의 발자취
로드니 스타크 | 허성식 역 | 새물결플러스 | 640쪽 | 30,000원

<기독교의 발흥>으로 호평받은 저자가 ‘새로운 관점’으로 바라보는 기독교. 일부 신학자와 목회자 등 기독교인들은 교회를 힐난하고 성경을 부인하기 바쁘지만, 이 불가지론자는 사회과학적 이론과 방법을 동원해, 그 힐난과 부인을 반박하면서 2천년 기독교가 갖가지 도전에 어떻게 응전했는지 흥미롭게 ‘변증’하고 있다.

2020 올해의 책 하나님의 선물
이 시대 젊은이들에게 어필하는 방식

하나님의 선물
햇살콩(김나단·김연선) | 규장 | 296쪽 | 15,000원

SNS는 시대가 준 선물이자 복음 전파의 도구이기도 하다. 따뜻한 그림과 공감과 위로를 주는 글로 SNS를 통해 많은 이들과 소통하고 있는 부부의 두 번째 묵상집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의 책’으로 선정됐다. 이번 책은 신앙의 여정에서 ‘관계’의 문제를 겪고 있는 이들을 위해 썼다. 관계가 하나님의 ‘선물’이라고 강조한다.

2020 올해의 책 일상의 유혹
사소한 유혹에 또 넘어지는 당신에게

일상의 유혹
손성찬 | 토기장이 | 208쪽 | 12,000원

‘합리적’이라는 말을 ‘합리화’하는데 갖다 쓰기 바쁜, 일상이 유혹이며 유혹이 일상이 된 그리스도인들에게 반가울 책. 알아야 물리칠 수 있으므로, 책은 유혹의 다양한 양태와 해결법을 소개한다. 첫 저서로 단숨에 2018년 ‘올해의 책’까지 선정됐던 저자가 돌아왔다. 외국 저자들이 주로 들려주던 이 분야에서, 반가운 한국 저자.

2020 올해의 책
▲2020년 올해의 책 10권. 2021년 새해를 맞아 한 권쯤 읽어보는 건 어떨까?